연금노트

퇴직금 한 번에 받을까 나눠 받을까 — 세금이 40% 갈립니다

마지막 업데이트: 2026-08-03

퇴직할 때 목돈이 손에 들어옵니다. 이것을 한 번에 찾을지 연금으로 나눠 받을지 정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일단 찾고 봅니다. 대출을 갚거나 사업을 시작하거나, 당장 쓸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금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연금으로 받으면 퇴직소득세의 30~40%를 아낄 수 있습니다. 급하지 않다면 한 번 계산해 보고 결정할 가치가 있습니다.

퇴직소득세는 왜 낮게 설계됐나

퇴직급여는 수십 년간 쌓인 돈입니다. 이것을 한 해 소득으로 보고 누진세율을 적용하면 세율이 최고 구간까지 올라갑니다.

그래서 연분연승이라는 방식을 씁니다. 퇴직급여를 근속연수로 나눠 1년치로 만든 뒤 세율을 적용하고, 계산된 세액에 다시 근속연수를 곱합니다.

이 구조 때문에 근속이 길수록 세부담이 낮아집니다. 같은 1억원이라도 10년 근속과 30년 근속의 세금이 크게 다릅니다.

여기에 근속연수공제와 환산급여공제가 이중으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실효세율이 다른 소득보다 훨씬 낮습니다.

연금으로 받으면 여기서 또 깎아준다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나눠 받으면 퇴직소득세를 그대로 내지 않습니다. 수령 기간에 따라 일정 비율만 부담합니다.

수령 기간이 10년 이하면 퇴직소득세의 70%, 10년을 넘으면 60%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10년과 11년의 차이입니다. 1년만 늘려도 부담이 10%포인트 줄어듭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11년 이상으로 잡는 편이 유리합니다.

노후 소득으로 오래 쓰라는 취지의 제도입니다. 그래서 중간에 목돈으로 빼면 이 혜택이 사라집니다.

중도 인출의 함정

연금으로 시작했다가 사정이 생겨 한꺼번에 인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연금외수령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감면이 적용되지 않고 퇴직소득세를 그대로 냅니다.

즉 절세를 위해 연금을 선택했는데 중간에 빼면 그 효과가 사라집니다.

그래서 시작 전에 자금 계획을 세우는 것이 먼저입니다. 당장 필요한 돈과 노후에 쓸 돈을 나눠, 필요한 만큼만 일시금으로 찾고 나머지를 연금으로 돌리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비상금은 별도로 확보해 두세요. 연금계좌를 비상금 통장처럼 쓰면 세금에서 손해를 봅니다.

이직할 때는 이어가는 것이 유리

퇴직급여를 찾지 않고 새 직장의 퇴직연금 계좌나 기존 IRP로 옮기면 과세가 이연됩니다. 당장 세금을 내지 않고 나중으로 미루는 것입니다.

젊을 때 이직하면서 그때마다 퇴직금을 찾아 쓰면 노후에 남는 것이 없습니다. 이어가면 원금이 유지되고 운용 수익도 붙습니다.

여러 직장을 다녔다면 흩어진 퇴직연금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통합연금포털에서 조회해 한곳으로 모으는 것을 검토해 보세요.

결정 전 체크리스트

판단은 세금만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래 항목을 함께 놓고 보세요.

  • 당장 목돈이 필요한 곳이 있는가 (대출 상환, 의료비, 자녀 결혼 등)
  • 다른 노후 소득이 있는가 (국민연금, 임대소득, 재취업 소득)
  • 만 55세를 넘겼는가 (연금 수령 개시 요건)
  • 수령 기간을 11년 이상으로 잡을 수 있는가
  • 비상금이 연금계좌 밖에 따로 있는가
  • 일부 일시금 + 나머지 연금으로 나눌 수 있는가

자주 묻는 질문

Q. 만 55세가 안 됐는데 퇴직했습니다.
연금 수령은 만 55세 이상부터 가능합니다. 그 전에는 IRP에 넣어두고 개시 시점까지 기다리는 방식이 됩니다. 그동안 운용 수익이 붙고 과세도 이연됩니다.
Q. 일부만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필요한 만큼만 찾고 나머지를 연금으로 돌리는 방식이 실무에서 많이 쓰입니다. 다만 찾는 부분에는 퇴직소득세가 그대로 부과됩니다.
Q. 연금으로 받는 중에 사망하면 어떻게 되나요?
남은 금액은 상속인에게 승계됩니다. 다만 세금 처리가 달라지므로 금융기관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Q. 회사가 퇴직금을 IRP가 아닌 일반 계좌로 준다고 합니다.
퇴직급여는 원칙적으로 IRP 계좌로 지급됩니다. 일정 요건에 해당하면 예외가 있으니, 연금으로 받을 계획이라면 IRP 개설 후 지급받도록 회사와 협의하세요.

내 상황에 바로 적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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